첫 개발 도전기에서 얘기했듯이 나는 개발자다.

그래서 하고 싶은 기능을 개발하고, 더 나은 퍼포먼스를 고민하고, 깨끗하면서도 유지보수가 편리한 강건한 코드를 작성하는 일에는 아주 익숙하다. 클로드 코드와 코덱스를 써서 재미있게 안드로이드 앱 2개와 윈도우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대개의 경우 개발자로서의 나는 이 단계에서 만족했다. 조금 더 신경 쓴다면 사용자 매뉴얼을 친절하게 작성하거나, 세미나와 사용자 미팅에서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개발이 끝난 뒤 만난 또 다른 세계

그러나 내가 필요해서 만든 자급자족 앱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은 정말 또 다른 세계였다.

금방 몇백, 몇천 명의 사용자가 생길 거라는 기대는 한두 달이 지난 지금 말끔히 사라졌다. 대신 이런 질문을 고민하게 됐다.

  • 어떻게 해야 이 앱들이 대중에게 노출될까?
  • 이 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떻게 마케팅하고 홍보해야 할까?

AI에게 추천받아 AI 쇼츠를 만들고 인스타그램 릴스에도 공유해 봤다. 이제 GPT 이미지와 Google Flow로 쇼츠 영상을 만들고 CapCut으로 편집하는 일도 익숙해졌다.

그럼에도 사용자는 쉽게 늘지 않았다. 한국 시장을 우선 대상으로 삼았기에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 역시 한국에서 무언가를 찾아야 할 때면 여전히 네이버에서 검색하거나 네이버 카페를 기웃거리기 때문이다.

홍보도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아 개발한 모든 앱과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자는 쉽게 늘지 않았다. 다른 홍보 방안으로 Threads 계정도 만들었다.

하지만 Threads는 광고나 AI로 추정되는 활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결국 나는 계정을 두 번이나 영구 정지당했다. 홍보도 제대로 해 보지 못한 채 팔로워를 늘리다가 꺾인 것이다. 이 과정은 이전 글에 적었다.

스하리와 반하리 경험을 다룬 네이버 블로그 글 미리보기 [광고포함] 스하리 반하리 아세요? Threads에서 팔로워를 늘리며 겪은 시행착오를 기록한 이전 글입니다. blog.naver.com ↗

글로벌 검색을 위해 GitHub Pages를 고치다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 검색에서는 잘 노출될지 모르지만, 내 앱과 서비스의 주 무대는 사실 글로벌 시장이다. 구글에서 관련 앱을 검색해 보면 어떤 앱은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기존의 개발자 페이지이자 앱 소개 페이지였던 GitHub Pages 사이트를 코덱스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먼저 코덱스에게 GitHub Pages로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대표적인 페이지 3곳을 추천받았다. 그 사이트들을 분석한 뒤 마음에 드는 테마를 참고해 기존 페이지에 블로그를 추가하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는 코덱스가 작업을 시작했다.

코덱스가 GitHub Pages에 어떤 블로그 기능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GPT Plus 무료 5시간 사용량만으로 만든 이 페이지를 보면 된다.

물론 토큰을 이렇게 관리하려면 웹 코더 스킬과 그 스킬에 기반한 워커 에이전트를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한다. 내가 사용한 방법은 이전 글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LazyDaddy 앱 개발 블로그의 클로드 코드 토큰 관리 글 [앱 개발 도전기 #2] 클로드 코드 — 토큰 소모량을 관리하자 모델 선택과 에이전트, 테스트, 리뷰를 활용해 AI 코딩 토큰을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ocxeverywhere.github.io ↗

LazyDaddy 앱과 개발 블로그 홈페이지 LazyDaddy 생활의 작은 반복을 줄이는 Android 및 Windows 앱과 개발 기록을 소개합니다. ocxeverywhere.github.io ↗

아직은 답보다 질문이 더 많다

본격적인 블로그라면 워드프레스가 여러 면에서 훨씬 좋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하지만 아직은 본격적일 필요가 없다. 그런 이유로 연간 약 20달러인 별도 도메인도 당분간 신청하지 않을 계획이다. 구글 광고나 다른 광고도 필요 없다.

아직 이 앱들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고객의 문제나 요구를 해결해 줄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이제야 조금씩 사업을 이해해 가는 것 같다. 기획의 중요성, 마케팅의 역할, 그리고 개발자가 흥미를 느끼거나 단지 만들 수 있어서 추가한 기능은 사용자에게 정말 쓸데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까지.

여러 고민을 하고 책을 읽으며, 비슷한 경험을 한 유튜버들의 이야기도 찾아봤다. 그 과정에서 앱 설치 수 100회를 넘기는 일조차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문제는 AI가 날개를 달아 준 요즘의 1인 개발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의 본질에 가까울 것이다. 그동안 내가 굳이 알려 하지 않았고, 알지 않아도 됐던 영역이다.

결국 사업을 하려면 사업을 알아야 한다. 배워야 할 것이 아직 산더미다.

그래도 AI가 개발뿐 아니라 이 모든 분야를 가속해 주고, 더 빠르게 시행착오를 겪도록 도와준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앱 개발 이후 마케팅과 사업의 과제를 마주한 1인 개발자 일러스트

개발을 마친 뒤 시작된 마케팅과 사업 공부라는 새로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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